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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추리극 3에서 찐 종교인의 견본을 발견하다 - 나이브스아웃(웨이크업 데드맨,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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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5-12-1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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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탐정이 등장하는 3번째 시리즈로 아주 심각하거나 무겁지 않은 추리극이다. 마치 게임처럼 누가 범인일지를 추측하고 예단하고 착오하는 절차을 관객으로 하여금 충분히 사유가능한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을 가졌다. 나이브스 아웃의 기존 시리즈물과 비슷한 패턴으로 사건이 전개되면서 엎치락 덮치락 하다 밝혀지는 진실 또한 반전의 기술을 답습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미를 이끄는 것이 감독의 역량이요 연출력일 것이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카톨릭교회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하기에 아주 합리적인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무신론자라면 사회적 산물로서 사고하는 시각을 다져줄 것이고 제대로 시청한 이교도들이라면 반면교사로서 시사할 점이 아주 많다. 특히, 요즘 같이 갈라치기가 난무하는 시국에 필요한 주제를 담았다. 구원론을 부정하는 사람마져도 개인적 고민을 의지할 컨설팅으로서의 참사제를 발견할 수 있다면 그 또한 행운임에는 틀림없다. 복잡한듯 단순한듯 알쏭달쏭 재미유발 탐정 스릴러이지만 여기서 분한 주드신부의 대사를 통해 개인적으로 그리스도가 추구하는 사상과 정체성을 제대로 자각할 수 있었다. 저 먼 산너 숨어 있던 햇살이 내가 머문 창에 바짝 들어온 것처럼 환한 빛들의 축복을 받았다고나 할까. 진실에 회칠하고 덧칠하면서 왜곡하는 종교인들의 주장에 가스라이팅 당하면서 지금도 진정한 종교의 가치가 오히려 그들 때문에 폄훼당하고 오해를 받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인터넷 시대에 와서 더욱 외면당하거나 과장당하거나 한편으로만 쏠리거나 그게 아니면 나머지는 죄다 적그리스도로 매도당하는 작금의 현상이 그리스도가 원하는 세상이 아니라는 것을 과연 얼마나 알까?

장르가 추리극임에도 주인공인 주드신부의 지향선상이 빌런신부와의 대화나 이교도 탐정과의 토론 씬이 연극적 대사톤이 가미되어 '변함없는 오래된 진실'을 확실하게 짚고자 하는 의도성이 엿보였다. 다시 말하자면, 같은 종교내 성직자이지만 존중의 제스처는 차치하고라도 배타적인 몰이해와 극단성으로 마녀사냥식 해꼬지를 하는 주임신부가 존재하는 반면 격렬한 대화가 충분한 설득의 계기가 되면서 범인을 알아챈 이교도 블랑마져 부지불식간에 신도들을 쉴드쳤던 주드에게 동화되는 아이러니를 통해 종교와 휴머니즘의 불가분을 깨닫고 득도하기를 바라는 염원으로 비추어졌다. 무고한 성직자는 풀려났으나 여전히 믿고 싶고 보고 싶은 각자의 것만을 향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온라인상에서 선동하고 선동당하며 활개한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나 할까? 8천만 달러짜리 다이아몬드가 예수님상의 심장에서 반짝 윙크를 했으므로 당분간 물욕으로 인한 끔찍한 사건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

영화 '힐빌리의 노래' 에서 미국 부통령이 된 밴스의 구수한 외할머니역으로 열연한 글렌클로즈가 너무 독실해서 신성과 사탄 사이의 백지장을 드나든 성당 총괄 관리자로 분했는데 역시 국민배우답다. 어떤 역을 맡겨도 딱 들어맞는다. 관리를 잘해서 곱게 늙어가는게 보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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